02 Ablaze (Let Me Burn)
03 Burning Corpse
04 Ashes Of Thee
05 Black Sleeves
06 The Memorable Tide
07 Wake Up The Moon
08 The Torture
09 Les Fleurs Du Mal
2003년 이 앨범을 우연히 듣고 경악과 충격에 휩싸였던 기억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밴드명도 생소한 이들이 한국 밴드라고? 게다가 이 연주와 보컬도?
심포닉 블랙메틀의 가장 쓸쓸하고 처절한 면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한국 밴드 문샤인의 데뷔작이다.
보헤미안 민요인 'Green Sleeves'를 변주한 'Black Sleeves' 의 신선한 중세적 향취와 'The Memorable Tide' 의 극도로 절제된 황량한 피아노 멜로디는 Graveworm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이며 'Ashes Of Thee' 나, 'Les Fleurs Du Mal' 에서 보여지는 하프시코드의 프레이즈는 흡사 스트라토바리우스의 옌스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무거운 분위기의 블랙계열과는 약간 다르다. 기존의 유러피안 심포닉밴드들이 즐겨 사용하는 키보드파트의 압도적인 웅장함이 아니라, 한민족의 정서같이 쓸쓸하고 황량한 여백의 미를 그대로 표출시킨 恨의 필링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나도 평화로고 따사로운 봄날 이 음반을 들으며 가슴이 뛰고 맥박이 빨라진다면 표현되는 것만이 감성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검게 표현되어 있다고 본질마저 블랙은 아니라는 블랙메탈의 교리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쪽 계열에 익숙하신 분들은 2,4,7 번 트랙을 추천해드리고
어머! 왜케 시끄러! 오바이트 하는 소리 아니야? 라는 분들은 앞 트랙 건너뛰시고 6번과 9번만 일단 들으시길...
메탈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도 6번 트랙인 'The Memorable Tide' 는 편하게 들릴만한 아름다운 연주곡입니다.
을지로의 작업실 애플(Apple) 스튜디오에서 만난 이들은, 첫인상이 너무나 좋아 보였다. 수많은 외국 블랙-데스 계열 음반의 재킷들을 보면, 일부러인상을 구기거나 콥스 페인팅(Corspe Painting)으로 하얗고 까맣게 칠해놓은 무지막지한 아저씨들의 사진이 가득하지 않던가? 하지만 문샤인은 너무나 좋은 인상들의 사람이라, 오히려 블랙-데스 밴드보다는 비틀즈 류의 밴드에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악기를 들고 연주에 들어가자, 그들은 '달과 같이 빛나는' 음악인이 되었다. 역시 진실은 저밖에 있는 법이고, 진정한 실력자는 내부에 갈무리 하는 법!
"문샤인의 역사는 1993년 결성한 데스래셔(Deathrasher)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당시 저 아몬(Amon)과 기가(Giga)를 중심으로 결성된 데스래셔는 1년 1반의 기간동안 발매한 데모 테이프 2개를 '한국 최초'로 통신 판매해 약 400개의 테이프를 순식간에 솔드아웃(Sold out)시켰고, 또한 그 기세를 몰아서 모 잡지의 '수집가용 아이템'에 선정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2년 동안 개인 사정으로 인해 휴지기를 가진 후(그 동안 핀란드의 호수나 노르웨이의 숲에서 발견되었다는 설이 있기도 하다^^), 1996년에 다시금 문샤인(Moonshine)을 결성해, 몇 차례의 멤버 교체를 거친 후 오늘에 이르게 된다.
1997년 12월에 문샤인은 데모 테이프 Shined By Darkness를 발매하게 되는데, 역시 500개의 데모 테이프를 모조리 '솔드아웃'시킴은 물론,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까지 내노내 자신들의 음악을 전 세계에 널리 퍼트리게 된다. 또한 당시로써는 획기적이었던 인터넷 사이트(www.mp3.com)에 한국인으로써는 처음으로 자신들의 곡을 등록시켜 순위에 오르게 하고, 콜롬비아-멕시코-싱가포르-리투아니아 공화국(!) 등지의 웹진과 라디오에 자신들의 음악을 인터뷰와 방송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그들의 음악은 국내에서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잘 알려져 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고, 국내에 모 애호가는 오히려 외국인에게 이들의 음악을 소개받은 후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저희가 추구하는 음악은 '강력하고 아름다운 헤비 메탈'이고 그를 위해 문샤인은 멜로딕 데스와 블랙 메탈 류의 장르를 선택했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의 꼭 요즘의 메탈 신에만 민감한 것은 절대 아니고, 어려서부터 폭 넓게 들어온 1970-80년대의 정통 헤비 메탈부터 안전지대류의 J-POP까지 골고루 소화해왔으며, ?문에 일반적인 신진 밴드들보다는 구현하는 음악의 폭이 훨씬 넓다. 데스래셔 당시에는 '그저 빠르게'-'아주 난폭하게' 나가는 음악만을 추구했지만, 이제는 좀 더 느긋하고 깊숙한 음악. 즉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의 중기 시절을 연상시키는 음악으로도 관심이 가고 있다고. 하지만, 이전 데모 시절에 만들어 놓은 빠르고 쾌활한 곡은 여전히 힘있고 멋지다.
돌아오는 3월부터 클럽 가를 중심으로 라이브를 시작할 예정이라는 이들은, 현재 업계의 사람들은 다 알만한 유럽의 10여개 레이블과 유수 해외 웹진들에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상태고, 굳이 한국인만이 아닌 해외의 애호가들과도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자신들의 목표로 삼고 있다. '세일러 문'과는 다른 의미로 달을 빛나게 할 이들의 음악에, 헤비메탈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모두 한번 빠져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Review by Jinsu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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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문샤인 1집에 대한 멤버들의 자체 평가의 글이 있어서... 덧으로 달아둡니다.
대중을 위한 창작물은 철저히 대중들에게 평가받지만 가끔은 아티스트 스스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평가는 대중들에게 흥미로운 내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역시 스스로 생각하는 문샤인의 첫 앨범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고자 한다. 쉽게 말하자면 너무나 불만족스럽고 후회스러웠던 앨범이다. 우선 몇 가지만...
첫째, 몇몇 인터뷰에서도 밝혔지만 1993년데스레셔(Deathrasher)시절부터 2000년까지 데모로 발표했던 곡과 앨범을 위한 만들었던 곡들이 혼합되어 있다. 그게 뭐가 문제냐...할 수도 있지만 다양성이라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중구난방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혹평하고 싶은 부분이다. 우스갯 소리지만 멤버들 사이에서 우리의 첫 앨범은 "히트곡 모음집"이라고 불리우기도 했다.
둘째, 빈약했던 드럼사운드, 자세히 언급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시는 부분이다. 드럼 사운드의 원근감을 강조하려다가 드럼사운드가 지나치게 멀리서 들리게 되는 믹싱,프로듀싱상의 실수가 있었다. 더 이상 뭐라 할 말이 없다.
셋째, 라이브 활동의 부재, 이건 문샤인의 팬여러분들께 죄송스런 마음 반, 개인적인 답답함 반이다. 앨범 발매 직후 멤버 2명의 탈퇴가 있었고 나머지 멤버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결국에는 라이브가 성사되지 못했다. 멤버들의 개인적인 세션활동은 있었지만 정작 문샤인의 이름으로 라이브를 하지못하다니...그렇다고 라이브를 위한 연습을 하지 못했느냐...그것도 아닌데말이다...아쉽기 그지없다.
http://www.moonshi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