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Ouvrir La Porte (Inst.)
02 The Other Side (Of Me)
03 Hallucinating With Shadows
04 The Ghost Who Mourns
05 Endless Fall
06 Domesticated Creatures
07 The Song Of Retrospect
08 Dying In Agony
09 Nocturnal Halls (Inst.)
10 Lady In Black
11 The Memorable Tide (Remixed) [Bonus Track]
1집이 발표되고 한동안 문샤인은 조용하게 침잠하는 듯 했다. 그리고... 서서히 사라지는 줄로만 알았다. 이 땅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인디밴드들의 말로처럼 그들도 그렇게 스러지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문샤인은 단독 공연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프라인 매체에서 그들을 볼 수가 없었으며 또한 소식도 접할 길이 없었다. 강렬한 첫인상을 주었던 밴드로 내 기억속에 남을뻔 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무심코 네이버에서 검색을 쳐봤더니 공식 카페라고 나와서 잽싸게 들어갔지. 어허....이렇게 썰렁할 수가.... 정말 소수의 팬들과 멤버들이 직접 어우려져 있었다. 이러저리 들썩거리고 다닌 끝에 새 앨범 소식을 접했고 정말 뛸 듯이 기뻤다고 하면 믿을려나..... 문샤인이 공연에 취약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그때 알게 되었다. 정규멤버라고 할 수 있는 Amon과 Giga는 직장인이었고 나머지 멤버들의 출입이 잦았던 것이다. 지쟈쓰~~~
진흙탕속에서 핀 연꽃이 아름답다 했던가.. 그들이 내놓은 2번째 정규 앨범.
택배로 받아든 순간, 반쯤 정신 나간 사람처럼 마구 헤집어 뜯고 숨도 안쉬고 CD를 건다.. 그리고 눈을 감는다....
그들이 추구하는 '강력하고 아름다운 헤비 메탈' 의 결과물을 검증하려고....
첫번째 다 듣고 느낀 점은 솔직히 '처연함' 이었다. 문샤인에게는 매우 미안한 말이지만 난... 그런 느낌을 받았다. 뭐냐 하니 졸 축구를 잘하는데 이놈의 출신국이 오지에 짱박혀서 메이저 스카우터는 둘째치고 쓸만한 코칭스탶도 볼 수 없는데, 이 죽일 놈의 축구가 너무 좋아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혼자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하는 그런 ......
물론 문샤인은 데뷔 앨범 이후 국내에선 큰 호응이 없었지만 유럽쪽에서는 대단한 인지도를 얻게 된다. 이 2집도 나오기 전부터 유럽쪽에선 기대에 가득찬 시선들이 가득했으며 발매 이후 '극찬'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리뷰와 평론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대.한.민.국 에서는 조마난 단신 뉴스로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반복해서 들을수록 '강한 비트는 왜 아름다울 수 없는가?' 하는 듯한 밴드의 외침이 들렸다.
빠르고 거칠기만 해서는 아름답다는 표현을 들을 수는 없다. 물론 빠름과 거침이 아름다운 사람은 있겠지만...
이 앨범에 대한 감상을 단적으로 적으라면...
"강력한 기타리프와 사악한 그로울링 이와는 이율 배반적으로 눈물겹게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흐르는 건반의 선율. Graveworm의 애잔함과 Deicide의 거칠음, Equilibrium의 속도감, Bal-Sagoth의 멜로딕함이 고루 섞인 한국식 메탈 비빔밥." 이라고 하고 싶다.
어찌보면 Naglfar 와도 맥락이 닿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11번 트랙을 제일 앞으로 당긴 것은 좋은 곡이 묻힐까봐....물론 1집에 실린 곡을 리믹싱한 곡이다. 더불어 썰렁하다 못해 빙산으로 이루어진 내 싸이 홈피의 배경음악이기도 하다 -_-b
<다음은 창고닷컴의 리뷰임을 밝힙니다.>
'세계적'이라는 영광의 수식어를 문샤인(Moonshine)같은 밴드에게 부여할 땐 남용이나 과용이라는 핀잔보다는 어울림과 적절성이라는 긍정적 기준이 더 어울릴 것이다. 심심할정도로 하나에만 몰두하고 정진하는 여타 '세계적'인 블랙/고딕 메틀에 비해 스래쉬/둠/블랙/고딕/심포니 등속의 재료가 골고루 녹아든 문샤인식 '섞어찌개'는 그 맛과 향이 김치라는 식품의 세계성을 방불케 할 만큼 한국적이며 또한 세계적이다. 신들린 듯 거침없이 자신들의 의식과 존재를 표현했던 [Wake Up The Moon]의 명성에 조금도 어긋남이 없는 [Songs Of Requiem]은 그래서 슬프고 괴로운 만가(挽歌)이기보단, 격정적이며 감동적인 우리식 송가(頌歌)로 느껴진다. 비대중적인 것과 대중적인 것의 묘한 신경전이 연주력과 음악성의 우열(優劣)에까지 그대로 적용되어버리는 '문화후진국'출신의 밴드라고해서 문샤인이 '세계적인 밴드'가 되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오딘(Oathean)이 그랬듯 문샤인도 이젠 맨몸으로 바다를 가로지를 수 있는 더 큰 포부와 담력을 키워야 할 때다. / 김성대
P.S 이들의 정규 3집 소식이 또 들린다. 이는 주머니에서 돈이 빠져나가 귀와 머리와 가슴에 가득참을 의미한다. 4~5월 경 발매라고 하니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숨은 매니아들에게는 희소식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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