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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S열의 저주가..저번보다 2칸 전진했을 뿐 OTL


무척이나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공연 당일도 회사에 일이 좀 남았었는데 겨우 퇴근(거의 도망)해서
숨가쁘게 매봉역 도착하고...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그날 미뤄놓은 일이 그 다음날부터 쓰나미로 몰아쳐서 숨가쁘게 저번 한 주 마감하고,
주말엔 또 개인적인 일 + 감기 때문에... 쿨럭..  에또 .. 쳐 주무시느라 이제서야 후기를 쓰는 소생을 너무 나무라진 말아주세요 ㅠ,.ㅜ

3월 4일 EBS 스페이스 공감 하오 19:30분.
우리나라 언더그라운드(?) 포크계의 Bard(유랑시인 or 음유시인) 김두수씨 등장.
공감에서 공연하는 대부분의 뮤지션들은 이틀 일정을 잡고 공연한다. 선정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는 명확히 모르겠지만 여튼 그 중 몇 몇 뮤지션들은 EBS에서 녹화해서 방송으로 내보내는데....
하필... 4일이 방송 녹화일이었다. 저번 공연때와는 사뭇 다른 조명과 강력한 빛 때문에 관람에 방해가 되기도 했는데 뭐... 어때.... 귀만 열심히 열면 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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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은 예상대로 거의 만석이었고 평균 나이는 30대 중반 정도였다.
김두수씨도 예상대로 거의 말이 없는 시작...아니다 거의 말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말 한마디 없이 바로 튜닝하고 세션들과 눈빛을 마주치곤 바로 곡 들어가 버렸다. 병마와 투병해왔던 그가 생각보다 건강해 보여서 조금 마음이 놓였다 해야 하나... 평범한 청바지에 이마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눌러쓴 중절모..(맞나? 둥그런 챙이 있는..)
오프닝 곡 끝나고 한마디 하실 줄 알았는데.. 예상밖으로... 2번곡 ㄱㄱ씽. '길 없는 시간의 노래' 라는 곡이었는데
정말이지 그 낮은 저음이 잔뜩 깔린 실내의 공기를 타고 스믈스믈 피어 올라 귀로 들리는 것이 아니라, 온 몸 세포속으로 삼투압 흡수되는 느낌이었다. 지난 앨범들이 결코 가볍지 않은 분위기를 풍겨왔었던지라 더욱 그랬는지 몰라도 객석은 쥐죽은 듯 했고 그는 한없이 읖조렸다.

2곡이 끝나고 아주! 아주~! 간단한 인삿말. 사람이 많은 곳을 기피하는 그로서는 그나마 최선이었다고 할까.
세번째 곡은 회우(灰雨). 바다 건너 프린스는 자우(紫雨)를 불렀었지. 왕자에겐 럭셔리한 보랏빛이 어울려서일까. 그래서 김두수 그는 회색빛 비를 불렀던 것일까. 더욱 더 낮은 멜로디라인과 안에서 끌어올리는 듯한 보컬 때문에 가사를 충분히 음미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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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로 '인더언수니'라는 여성솔로 가수를...."노래 잘 부르는 친구"라고만 소개하고 라커룸으로 퇴장하신 두수옹.... 개인적으로 그닥 맘에 들지 않는 보이스 컬러라서... 그냥 무심코 듣기만 했다. 언벨런스 패션과 뭔가 2% 부족한 듯한(스킬은 대단한데..뭔가 모자라는) 2곡을 부르고 퇴장.

이어지는 무대.
꽤 많이 알려진 '나비' 로 시작했다. "오늘 멘트를 좀 해야 하는데..." 라며 얼버무리는 그.
2집의 '추상'을 지나(이 즈음에 엄마따라온 아들로 보이는 청소년은 정신없이 졸고 있었다. 김두수씨 코 앞에서;;)
'보헤미안'으로 치닫고 있었다. 보헤미안에 얽힌 사연이 더욱 곡을 애잔하게 만들었고... 지난 앨범 자유혼이 끝나가고 있었다.





깨져버릴 듯한 감수성과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면모를 보이는 뮤지션.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와 여리게 떨리는 음성으로 그는 한 시대를 이야기했고, 위로하고, 스스로 위안 받고 있었다.
그런 자리로 나를 초대하기까지 하면서 그가 본 삶에 대해, 바라는 사회에 대해 나직이 그리고 격정적으로 울부짖고 있었다.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 마지막 곡 '시대는 전사를 거두지 않는다' 로 신념에 올인하고 지조있게 살아갔던 모든이들을 추모하며... 그는 일어섰다.

40대 위주의 점잖은 관객들이어서 그랬을까. 모기만한 소리로 앵콜이 두어번 나오다 잦아들고 그는 무대 뒤로 나갔다. 하지만 가슴속으로부터 그를 불러내는 박수는 계속 되었다. 나올때까지 치겠다는 뽄새다.
머쓱한 표정으로 다시 나온 그. 객석의 누군가가 소리친다. "신청곡 있어요!" 시오리길이 듣고 싶다 했지만 그는
'바람 소리' 란 곡으로 마지막을 고했다. 마지막을 위해 고른 곡처럼 스산하고 아쉽고...뭐라 표현 못할 허전함이 혈류를 타고 돈다.
어쩌면 그는 대형 공연장보다는 이런 자리가 더욱 어울리는 뮤지션이라는 생각을 나혼자 하면서 공감홀을 벗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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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1. 위 사진은 추첨으로 5명 뽑아서 주는 공짜 책. 정말 기대도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려다 같이 갔던 분이 확인이나 해보라 해서 갔더니....브라보 !  내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생각보다 알차고 잼난 책이다. 빌려달라면 드리겠삼.

2. 4월달에 '피아' 와 '노브레인' 의 일정이 잡혀 있다는 급보를 접했다. 기필코 경쟁을 뚫고 가리라. 함께 가고 싶은 분은 미리 댓글 달아주시는 센스.

3. 세션이 거의 김두수씨 선배들이었다. 기타는 아는 사람은 아는 유명한 기타리스트 김광석씨 (故 김광석씨와 다른 분), 건반은 그룹 '11월'의 리더이신 김효국씨. 개인적으로 하몬드 올갠 소리에 넋이 나갈뻔 했다.

4. 24일 이 날 녹화가 방영된다. 제 얼굴 찾으시는 분께는 소정의 상품을 준비...할까..말까... 방송보고 빚쟁이나 안 쫓아 오면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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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울보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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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김두수 [자유혼(自由魂) (2002)]

    Tracked from zeppelin 2008/03/12 22:39  삭제

    오랜만에 5년전에 발매되었던 김두수의 4집 [자유혼(自由魂)]을 다시 찾아 들으면서 수록곡들을 올려봅니다... 음악을 접해 보시면 공감하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이런 뮤지션의 음악이 극소수의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공유된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새삼 해봅니다... 저 역시 간간히 소개되는 음악잡지의 기사를 통해서 이름만 알고 있었을뿐 재발매작인 본작을 통해서 음악을 처음 접하고 80년대 활동 당시의 음악을 어렵사리 음원으로 다시 찾아 듣게 된 케이스입니..

  2. Subject: 김두수 [열흘 나비 (2007)]

    Tracked from zeppelin 2008/03/12 22:39  삭제

    드디어 어제 기다리던 김두수의 신작 [열흘 나비]가 20여장의 다른 CD와 함께 도착하였습니다... (중국에 사는지라 한번에 모아 집에서 우편으로 보내줍니다... 한달여 동안 주문했던 CD를 한꺼번에 받은것이니 오해는 없으시길...^^;;) 당연 제일 먼저 개봉하고 무한 반복 재생중입니다... 김두수에 대해 동방어쩌구, 슈퍼어쩌구 등 아이돌의 팬덤들처럼 신격화시키고 우상화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만... 정말이지 이런 음악인이 우리나라에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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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弑我 2008/03/11 02:2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런 곡들이 잔잔하게 와닿는 것을 느끼면서 나이가 들긴 들었구나 라고 느끼게 됩니다. -_-; 어허허.. 요즘 전 극과 극을 내달리는 것 같네요 -_-; 빅뱅에 광분하다가 수봉언니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들으면서 무릎을 탁 치며 이거야 하기도 하고;;

    • BlogIcon 울보망치 2008/03/11 1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20대부터 와 닿았던 저는 뭥미 -_-?

      전 그래도 허용치 안에서 극과 극을 달립니다.
      쉴새없이 두드리며 달리다가
      끝간데 없이 청승맞은 곡으로의 선회..랄까...쿨럭

  2. BlogIcon rock사랑 2008/03/12 22:3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쩝... 김효국씨 여전히 활동하고 있구만...
    너... 정말 횡재했구나...
    부럽지 않다... 부럽지 않다... 부럽지 않다... 부럽지 않다... 부럽지 않다... 부럽지 않다... 부럽지 않다............................................................................................................................

    • BlogIcon 울보망치 2008/03/12 2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처럼 적극적인 활동은 안하시는 듯합니다.
      김두수님의 중간 멘트에서..."11월의 공연을 여기 공감에서 다시 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라고 하신것을 보면 말이죠.

      아마 세션쪽과 후배양성쪽에서 활동하고 계신게 아닌가 하고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베레모를 쓰고 오셔서 미소 띠우시며 하몬드 올갠을 두드리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더랬죠.

  3. 원로총각 2008/05/31 07:1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공연후기 고맙습니다.
    김두수님의 노래가, 연주가있는 홀에
    그와 함께 계셨었던 님이 부럽네요.
    김두수님 공연일정을 알고싶어 백방으로 찾아봐도 알수가 없네요. 흐읔~
    어떻게 알수있나요? 알고계시면 부탘드립니다.
    그 감동 간직하면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