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붉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검정 고양이든 점박이 고양이든
태평한 삶을 누린다면 훌륭한 고양이다.
당신이 동쪽이나 서쪽이나 남쪽이나 북쪽이나 그 어디에서 살든
잘 적응할 수만 있다면 그 곳은 멋진 곳이다
평온함 속에서 햇빛을 쬐는 일은 아주 쉬우면서도
돈도 들이지 않고 호사를 누리는 방법이다.
당신이 조용한 장소를 특별히 찾을 필요는 없다.
그냥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면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 채지충, <고양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에서
늘 내쳐진 환경에 적응은 빠른 편이었다.
주어진 환경이 척박하다 탓하다보면 바로 그 순간 밖에서 서 있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적응은 살아남는냐 도태되느냐의 게임이었으니까...
고양이를 좋아했다.
녀석의 우아한 포즈와 쉽게 타협하려 들지 않는 깐깐함을 사랑했다.
세상 바쁠일 없을 것만 같다가도 제 취향의 무엇인가가 나타나면
대기 속 떠돌던 모든 총기를 모아놓은 듯한 눈동자를 반짝이며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뭇 공간을 수놓던 녀석의 움직임을 아꼈다.
그러다가 시들해지면 이내 미동조차 없는 무관심으로 돌아서는 냉정함을 부러워했다.
꽃은 사는 방식을 헤매지 않는다.
고양이도 사는 방식을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하지만 난 꽃도 되지 못하고, 고양이도 되지 못한 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때론 비굴한 웃음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는 난 꽃이 될 수 없다.
관심없지만 닥쳐온 일들에 정신없이 동분서주해야 하는 난 고양이가 될 수 없다.
그들처럼 그 자리에 있음으로 해서 바로 그 자체이고만 싶다.
나 아닌 다른 무엇인척 하기도 싫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놓아주질 않는다.
나란 존재는 고등학교때 배운 철학속의 존재도 아니었고,
꼬마때 읽었던 동화속의 주인공은 더더욱 아니었다.
불확실한 시간 속에서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면서도 애써 의연하려는 척 하는 작은 짐승일 뿐이었다.
그 확정되지 않은 미래라는 것이 희망의 다른 이름이라 자위하며 오늘도 담배 하나 피워무는
힘없는 울음소리일 뿐이었다.
고양이 너라면 지금의 나처럼 느꼈을 때 어떻게 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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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진글을 초라한 제 글에 트랙백 걸어주시다니 ;ㅅ; ㅎㅎ..
초라하다뇨...무슨 그런 말씀을..
그냥 옛날에 이래저래 모아놨던 시 조각들을 들썩거리다가 시아님 홈에서 늘 보이는 냥이가 문득 생각나서 유치찬한한 끄적임을 ;;;
표현의 방법 차이일뿐 고양이가 사랑스럽다.. 좋다.. 라는 같은 느낌이니까요 ^^;
고양이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안 그런 척, 관심 없는 척, 바들바들 떠는 존재들이라지요.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
어쩌면, 여기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다 그런 게 아닐까요.
결국은 피장파장인건가요? ㅎㅎ
포비님이군요... 예전 알던 형님과 닉이 비슷하군요.
그 분은 4B ㅋㅋ